둘째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배는 이미 바하마 수도 Nassau 에 정박해 있던 상태였다. (나싸우 인줄 알았는데 나쏘라고 발음하는 것 같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늘은 나쏘 구경을 가기로 했다. 계획해놓은 것은 없었고 그냥 우선 나가보기로 했다.
나가려고 내려가는 도중에 밖을 봤더니 우리가 타고있던 배 말고도 다른 배들도 정박해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갈 때 혹시몰라 여권과 서류들도 다 챙겼는데 따로 검사를 하진 않았다. 그저 방키만 있었으면 됐다.
나쏘에서 할 수 있는건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사전에 액티비티를 신청해서 놀기 (스노쿨링, 돼지와 수영, 아틀란티스 리조트 관광) 혹은 그냥 나쏘 관광. 당연히 액티비티 신청시에는 비용이 발생하고 우리는 귀찮아서 신청 안하기도했고 그냥 나쏘 구경이나 하자 하는 마음으로 돌아다녔다. 내가 들은 가장 특이한 체험이 돼지와 함께 수영인데 궁금하긴 했지만 금액을 보니 호기심이 많이 사라졌다. (내 기억에 1인당 $100~$150 정도였던 것 같다) 한쥐에겐 나랑 같이 수영하면 대충 비슷한 느낌일테니 돈 아낀거라고 말해줬다.
나쏘 현지 날씨는 너무 습하고 더웠다. 이대로 가면 관광이고 뭐고 죽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 바로 앞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내가 찾은 나쏘의 관광지는 두곳이었다.
더위에 지친 한쥐에게 계단 올라가잔 얘기는 차마 꺼낼 수 없어서 그냥 카페같은 곳 가서 쉬자고 하고 John Watling’s Distillery 로 데려갔다.
시킬 땐 잊고 있었는데, 나랑 한쥐는 둘 다 술이 약하다. 그리고 럼주는 역시 상남자 해적들이 먹던 술이라 그런지 도수가 굉장하다. 결국 저거 한번씩 입술만 적시고 취기가 올라와서 다 먹지 못했다.
배에 돌아가서 저녁먹기전에 다시 수영장에서 놀고 아이스크림도 먹다가 뷔페가서 저녁먹고 둘째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우리의 나쏘 여행기. 분명히 가볼만한 곳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더위에 각오하거나 혹은 시원한 아이템이 필요한 지역인 것 같다. 혹은 다양한 액티비티를 생각해보는 것 역시 좋을 것 같다.
TMI: 나쏘에는 좌핸들 차량이랑 우핸들 차량 둘다 길거리에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