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운 좋게 지인 찬스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 Annual Pass를 싸게 끊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올랜도 유니버셜 까지는 차로 2시간 미만, 운전을 좋아하는 나에겐 그저 좀 먼 거리의 슈퍼마켓 가는 수준이다. 연간 회원권 + 나의 취미겸 드라이브의 시너지 덕분에 우리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를 정말 징글징글하게 갔다.
어떤 날은 저녁때 가서 한개 타고 온 적도 있고, 올랜도에서 장보다가 집가는길에 살짝 들렸다 갈 때도 있었다.
이렇게 많이 가다보니 놀이기구란 놀이기구는 거의 다 타 봤고 좀 자세한 후기를 적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올랜도 여행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Universal Studios Orlando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 포스팅을 작성한다.
파크의 개수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에는 총 두 개의 파크가 존재한다. (Volcano Bay 라고 야외 수영장 같은 곳이 있지만 그 곳은 내가 안가봐서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다.) 그 두 개 파크의 이름은 각각 다음과 같다.
- Universal Studios Florida
- Universal Islands of Adventure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에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는 곳이 ‘Universal Studios Florida’, 왼쪽으로 들어가는 곳이 ‘Universal Islands of Adventure’이다. 만약 구입한 티켓이 1 day one park 이라면 한 파크만 골라서 들어갈 수 있고, 2-park 1-day 티켓이라면 저 두개의 파크를 이어주는 해리포터 열차를 타서 두 개의 파크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사실상 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 테마중 호그와트 가는 열차를 놓치기 싫은 사람이라면 2- park 1-day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다면 1 day one park 로 이틀에 걸쳐서 두 파크를 둘러봐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오른쪽에 있는 파크 ‘Universal Studios Florida’ 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 보겠다.
필수 앱 (지도 및 대기시간 안내)

시작하기에 앞서, 당신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을 계획했고, 티켓을 구입했다면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바로 앱 설치이다. 앱 이름은 ‘Universal Studios Resort’ 이고 유니버셜은 LA 에도 있으니 Universal Studios Hollywood 랑 헷갈리면 안된다. 저건 LA 유니버셜 앱이다. 저 앱에 장점은 우선 지도가 깔끔하게 제공된다는 점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와 어디에 어느 놀이기구가 있는지를 알아야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겠나.
거기에 저 앱에는 각 놀이기구의 현재 대기시간까지 표시해줘서 그것을 보고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인기 많은 놀이기구 (대표적으로 해리포터) 같은 경우는 주말 어느 시간대에나 줄이 길기 때문에 그 점은 미리 알고 있는게 좋다.
Universal Studios Florida 리뷰

위 지도는 Universal Studios Florida 의 지도다. 왼쪽 아래 부분으로 입장하게 되고 제일 처음보는 놀이기구 (노란부분) 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뷰를 하겠다. 미리 좀 결론부터 얘기해보자면 저 가운데 호수를 기준으로 위쪽 (청록색, 자주색, 검은색) 이 약간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은 놀이기구 (좀 더 스릴감 넘치는 것들?) 가 있고 아래쪽 (짙은 초록, 주황, 보라색) 은 주로 어린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느낌의 놀이기구가 있다.

입구에서 입장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라이드다. 미니언즈 테마의 놀이기구다. 줄 서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고객들이다. 웨이팅이 길지 않을 때 우리는 10분 이내로 줄을 서서 탔었다.
한 극장(?) 같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입장을 하게 되고 (대략 4-50명 정도) 앞에 화면이 나오면서 의자가 흔들거리는 형식의 라이드다. 여러분이 미니언이 되었고 그 미니언즈 세상을 탈출하는 컨셉의 라이드이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추천하는 라이드, 성인들이고 딱히 미니언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후순위로 미뤄도 될 것 같은 라이드다.

첫번 째 미니언즈 라이드 건너편에 있는 라이드인데 우리가 한창 다녔을 당시에는 공사중이어서 못 가봤다. 그래서 패스…

미니언즈를 통과해 길을 따라 올라오게 되면 지도상에서 청록색 지역에 도달하게 된다. 그럼 왼쪽에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면서 ‘이제 좀 놀이공원에 왔구나’ 싶은 느낌이 들게하는 롤러코스터가 보일 것이다. ‘Hollywood Rip Ride Rockit’ 이라고 불리는 이 롤러코스터는 내가 좋아하는 라이드 중에 하나다. 저 사진에 보이듯 의자 머리닿는 쪽 주위에 스피커가 있어서 음악이 쿵짝쿵짝 나오는데 나름 신이 난다. 그러나 유니버셜의 특색이 있다 라고 말하기엔 좀 아쉬운 라이드이긴 하다. 본인이 롤러코스터를 정말 좋아한다면 꼭 한번은 타봐야 한다.

미니언즈를 지나고 왼쪽으로 가면 롤러코스터가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트랜스포머 라이드가 있다. 워낙 트랜스포머 영화의 컨셉으로 만든 3d 안경을 착용하는 라이드다.
내 개인적 견해를 말하면 너무 머리아프고 멀미난다. 일단 3d 안경이 자꾸 벗겨지려고 해서 항상 손으로 잡고있어야 하고 (안다, 내 신체적 결함때문일 수 있다), 로봇들이 등장해서 내 눈앞에서 ‘끼기기긱’ 소리내면서 쇳조각 날리면서 싸우는거 보다보면 조금 멀미가 난다. 그래서 이건 나머지 라이드를 다 타고 시간이 남으면 타볼만 하다.

이제 다시 앞으로 가보자. 여러분 왼쪽에 지미 팰런 쇼 라이드가 보일 것이다. 지미 팰런 쇼는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토크쇼고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나도 이름은 한 번 들어본 쇼다. 하지만 ‘이걸 토대로 라이드를 만들면 도대체 무슨 재미가 있나’ 하는 의심은 지워지질 않았고 결국 제일 나중에 더 이상 탈게 없을 때 ‘그래도 이왕 온거 다 타보자’ 하는 마음에 탔다.
결론은 ‘생각보단’ 재밌었다. 이게 뉴욕시내를 날아다니는듯한 기분이 들게하는 실내형 라이드인데, 한 번 타고나면 괜히 뉴욕여행 하고 온 기분이 든다. 기대 이상의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내 최애 라이드 중에 하나다. ‘미이라’ 영화를 컨셉으로 만든 라이드인데 워낙 옛날 영화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미이라’영화 시리즈를 다 챙겨볼 정도로 굉장히 좋아했고, 그래서 더 저 라이드가 재밌는 것 같다.
실내에서 타는 롤러코스터고 꽤나 스릴감이 있다. 무서운 걸 못 타는 한쥐를 내가 ‘이거 하나도 안 무서운거야’ 하고 속이고 타게 한 다음 따가운 눈총을 받았었다. 이 라이드는 강추한다. 입장하자마자 1번으로 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앞으로 가다보면 저 멀리 해리포터가 보일 것이다. 근데 그 전에 당신의 눈 앞에 영화 ‘분노의 질주’ 테마의 라이드가 보일 것이다. 그냥 눈으로만 보고 해리포터로 직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리뷰를 하자면, 어느 버스 같은데 타고 이동을 하면서 양 쪽의 스크린을 통해 분노의 질주를 하는 컨셉이다. 이게 끝이다.
만약 이 라이드를 50분 기다려서 탔다면 진짜 분노의 질주가 뭔지를 내가 아마 보여줬을 것 같다. (정확히는 분노하며 질주) 그러니 이 라이드도 왠만하면 가장 후순위로 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 유명한 해리포터 테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킹스 크로스 역이다. 이 역에 있는 기차를 통해서 양쪽 파크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기차 한 칸에는 대략 6명정도 앉아서 가고 가는 동안 창가쪽과 복도쪽 스크린에서 재밌는 영상도 나와서 해리포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타봐야하는 열차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일러가 될거라 생각하고 말하지 않겠다. (암튼 짱 재밌음)

킹스 크로스 역 오른쪽으로 가면 다이애건 앨리로 가는 입구가 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해리포터 영화에 있던 세트장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해리포터 영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나 자신을 덕후라고 말할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들어갔을 때 뭔가 울컥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았다. 길거리에 즐비한 상점에 들어가면 영화를 그대로 본 뜬 물건들과 인테리어에 나도 모르게 괜히 ‘지팡이라도 하나 사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그 밑에 금액을 보면 ‘아 여기는 마법세계보다 더 잔혹한 자본주의 세계구나’ 라는 걸 깨닫고 다시금 눈으로만 즐길 수 있게 된다.
걷다보면 앞에 그린고트 은행이 보인다. 그 위에는 용이 한 마리가 있는데 일정 시간마다 불을 내뿜는다. 만약 당신이 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멈춰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으면 용이 불뿜을 시간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불 뿜을 때까지 사람들이 가만히 멈춰서 하늘만 바라보다 용이 불을 뿜고나면 다시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이 약간 시간이 잠시 멈췄던 것 같은 느낌이 들게한다.
그린고트 라이드는 이 파크 최고의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 있는 라이드다. 반드시 타야하는 라이드라고도 할 수 있다. 대기시간은 살벌한 편인데, 해리포터 라이드의 최대 장점은 바로 대기시간이 크게 지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나 본 것들이 실제로 구현되어 있어서 기다리면서 주위를 구경하다보면 장시간 대기시간을 좀 덜 지루하게 보낼 수 있다.

라이드 자체의 설정은 뭐 다들 예상하겠지만 그린고트 은행 금고안으로 들어갔다가 탈출을 하는 내용이다. 중간에 누가 나오고 어떻게 될지는 안봐도 비디오라고 하지만 또 그걸 보러 이곳에 오는 것이기도 하니 꼭 여기는 와서 이 라이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재밌다.

다이애건 앨리와 그린고트를 충-분히 즐기기를 바란다. 여기까지 왔으면 사실상 이 파크를 정복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다이애건 앨리를 나와서 앞으로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게 된다. 맨처음에 봤던 호수를 건너서 이제 아래쪽으로 넘어간 것이다.
왼쪽에 보면 맨인블랙 테마 라이드가 있다. 난 맨인블랙 영화를 재밌게 봐서 이 라이드도 재밌겠지 하고 탔었다. 결론은 ‘좀 별로…’였다. 우선 롤러코스터 혹은 액션 의자가 아니고 잔잔하게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서 레이저 총으로 외계인 쏴서 점수를 얻는 라이드다. 이 라이드의 최대 장점은 같이 간 사람과 커피값 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난 한쥐를 이겼다) 그거 말고는 딱히 큰 메리트를 못 느끼겠다. 시간 남으면 가도 되지만 안가도 별로 안 아쉬울 것 같다.

맨인블랙을 나와서 계속 걷다보면 심슨 라이드가 보인다. 아무래도 이쪽 지역들은 아이들이랑 오는 가족들 친화적인 분위기의 라이드가 많아서 이 심슨 라이드도 엄청 무섭거나 그렇지 않다.
그.러.나. 나한텐 이 라이드가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를 통 틀어서 멀미가 제일 심하게 나게 했다. 차 같은데 앉으면 앞 스크린에 영상이 뜨고 의자가 움직이면서 만화속에 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스타일인데…어우 트랜스포머보다 멀미가 더 심하게 났다. 이쪽 지역에선 이게 제일 무섭(?)고 재밌는 라이드이긴 한데 한 번 타고 경험한 멀미 때문에 그 이후로 타 본 적은 없다. 본인이 멀미에 좀 강하거나 심슨은 좋아한다면 추천해 보는 라이드다.

미안하다 안 타봤다…

미안하다 안 타봤다…2
추천루트
위의 리뷰들을 토대로 여러분들이 직접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코스를 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주된 ‘Universal Studios Florida’ 코스를 알려주겠다. 근데 이건 이미 타볼 거 다 타본 사람들의 기준이니 그냥 알고만 있길 바란다.
입장 – 해리포터로 직행 – 그린고트 라이드 – 미이라 라이드 – ‘Hollywood Rip Ride Rockit’ 롤러코스터 – 사진찍으며 놀다가 시간 짧은 라이드 우선으로 타보기
사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각 테마 마다 얼마나 이쁘게 잘 꾸며놓느냐를 감상하는 재미로 가는게 또 있기 때문에 너무 라이드에만 집착하는게 안 좋다고 생각한다. 기념 사진도 여기저기 찍고 같이 놀러가는 사람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것 아니겠나. 부디 여러분의 방문이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 많이 남기는 방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