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신용카드 얘기가 나왔을 때 친구들에게 물었던 질문이 있었다.

‘이거 신용카드 잘 적립해서 뭐하고싶어?’

그러자 한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 갈 때 마일리지로 가보고 싶어’

나는 이번 12월달 휴가기간을 맞이해서 한국에 한쥐와 다녀왔고, 우리는 돈 한 푼 안내고 지금까지 모은 마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심지어 ‘프라임 이코노미’ 좌석으로 오는내내 적어도 다리는 쭉 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채로 올 수 있었다.

비행기 발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거는 시기이다.

성수기와 비수기, 이 차이는 비행기 발권에 있어서 비수기에는 2장을 살 수 있는 티켓값이 성수기에는 1장, 혹은 1장도 못 사게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미국행의 성수기와 비수기의 기준은 ‘유학생들이 움직일 수 있냐‘ 이다.

미국발 한국행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5월초 에서 대략 6월 중순까지, 한국발 미국행은 7월말에서 8월 중순까지, 가을학기와 봄학기 사이 12월에도 마찬가지로 그 시기에만 맞춰서 성수기 요금이 적용된다.

유학생 입장으로서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기가막히게 기말고사가 끝나는 주 부터 비행기 값 혹은 필요 마일리지가 올라가고 개강 직전 다시 올라간다. 대도시에서 거주하고있는 유학생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각 지역 공항을 허브공항으로 두고 있는 항공사를 선택하면 선택지가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동남부 시골에 거주하는 유학생에게 마일리지 발권은 그림의 떡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누구는 몇만 마일로 비즈니스를 탄다더라’ 이런얘기를 인터넷에서 봐도 나에겐 소설같은 일이다.

이런 나같은 사람들에게도 한 줄기 희망은 있으니 그것은 바로 United Airline이다.

United Airline 로고, 시골쥐 유학생들의 희망

왜 유나이티드 인가?

유나이티드 항공사를 활용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신용카드를 개설함에 따른 XN좌석 접근가능‘ 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제휴 신용카드를 만들면 항공사 마일리지 티켓중 XN좌석에 접근가능한 권한이 생긴다. 이때 신용카드는 적어도 연회비가 있는걸 선택해야한다. (연회비 없는 Gateway 카드는 불가능)

그렇다면 이 XN 좌석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항공사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싸게 접근 권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 좌석의 장점은 역시 싼 가격, 그리고 상대적으로 발권이 쉽다는 점이다.

XN 좌석 접근 불가능할 때
XN 좌석 접근 가능할 때

이렇게보면 XN좌석에 접근 권한이 없을 때는 왕복 11만 포인트가 필요한것을 접근이 가능할때에는 8만포인트 정도면 표를 구할 수 있다. 여기서 아낀 3만 포인트를 대충 1마일 = 1센트 로 계산을 해도 $300이니 $95짜리 연회비 3년치만큼은 충분히 뽑을 수 있다.

 

성수기에는 더 큰 포인트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 편도당 대략 3만 5천, 왕복 7만 포인트를 줄일 수 있다. 

성수기 XN좌석

그럼 무슨 카드를 만들어야 하나?

언제나 가장 추천하는 카드는 연회비 대비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카드다. 즉 연회비가 가장 낮은 United Explorer 카드이다. (연회비 $95, 첫해 연회비 면제)

United Explorer 카드

이 카드의 다른 특징들도 설명해주자면

  • Free first checked bag이다.

보통 이 혜택은 미국 국내선을 이용할 때 빛을 발한다. 미국 국내선을 예약하면 보통의 경우에 짐을 붙일때는 추가로 돈을 내야한다. 그러나 이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첫번째 부치는 짐은 공짜로 할 수 있다. 좋은 점은 같이 간 동승자에게도 적용 된다는 점인데, 예를 들어 나랑 한쥐랑 둘이서 국내선 예약을 한다면 둘이 한 개씩 총 두 개의 짐을 부칠 수 있다는 점이다. 짐 부치는 값이 보통 하나에 $100 정도 한다고 치면, 이미 여행 한번에 연회비를 뽑고도 남은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첫번째 부치는 짐만 무료라는 점이다. 즉, 국제선을 예약하면 보통 2개까지는 짐을 부칠 수 있게 되는데 여기에 더해 3개를 부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  United Club 라운지 이용권 두 장

1년에 두장 씩 United Club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 주어진다. 비행기를 타다보면 게이트 앞에 앉아있을 곳이 없는 경우도 있고,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충전해야하는 콘센트가 있는 자리는 더욱 경쟁이 치열한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이럴때 라운지 라는 곳에 들어가서 먹을 것도 먹고, 편안하게 앉을 수도 있고, 충전하면서 업무를 볼 수 도 있다. 이런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 두 장을 매년 보내준다. 이 입장권은 본인이 쓰지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일이없거나 사용할 시간이 없다면 다른 가족이나 친구에게 양보해줘도 좋다.

실제로 한쥐도 이 카드를 가지고 있고, 나도 비슷한 연회비와 혜택의 카드 (United business card) 를 가지고 있어서 이번달 한국여행을 마일리지로 다녀왔다. 마일리지의 여유가 좀 있어서 편도65,000포인트의 프라임 이코노미를 이용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편했다.

프라임 이코노미 자리

비즈니스 처럼 일자로 누워서 갈 순 없었지만, 앉은채로 다리는 앞으로 쭉 뻗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은 된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가성비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비행을 할 수 있었다.

델타, 아메리칸 에어라인 보다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한국행 비행기 발권을 고려하는 미국 유학생들에게는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꽤나 좋은 선택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행기 발권을 고민중인 유학생이라면 UA 마일리지 혹은 UA 로 전환 가능한 포인트 (체이스의 UR, 혹은 Bilt) 등등을 모아두면 언젠가 큰 도움이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