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3월은 시작의 달인 느낌이 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시기인 것 때문도 있지만 큰 이유는 역시 새 학기가 3월에 시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미국에 온 이후로는 3월은 그냥 스프링 브레이크가 있는 달 정도로 여겨진다.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미국은 9월이 새학기의 시작이다. 긴 여름방학 후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오고, 신입생들도 부푼마음을 안고 학교 생활을 기대한다. 내일이면 2024년 가을학기가 시작된다. 나는 공식적인 4년차 박사과정생이 되는 것 말곤 크게 달라지는 것 없다. 그저 실험실 출퇴근하는 통근길이 더 북적거리는것 말고는.
내가 사는 곳은 대학원생 기숙사 이지만 바로 옆에는 학부생들이 머무는 기숙사가 있다. 그래서 이번 주 동안 새로 이사오는 수 많은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들 하나같이 긴장반 설렘반의 느낌으로 새로운 환경의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내가 대학교 입학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때의 나도 기숙사에 들어갔었다. 캐리어를 챙겨서 기숙사 방배정을 받은 기억, 룸메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어색했던 느낌, 대학교 수업들은 어떤 것일까 에 대한 막연한 기대 (1주일만에 다 사라짐) 등등 잊고있었던 예전 기억들이 떠올랐다.
나는 이것들이 대학교에 계속 있는 것에대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는 계속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주변에는 젊고 활기찬 분위기가 항상 존재한다. 그들을 보고 나의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이러한 분위기가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기도 하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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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도 수업을 하나 듣기로 했다. 코스웍학점은 진작에 다 채웠지만 새로운 걸 배우는게 나름 재밌어서 나는 꾸준히 한 과목정도는 졸업할 때까지 매 학기 들을 계획이다. 이번학기에는 Microfluidics Device 수업에 대해 들을 예정인데, 현재 내가 계획하고 있는 연구계획에도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 아마 더욱더 관심있게 수업을 듣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과목 교수님이 내 커미티에 있으신 분이라 이번학기에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목표했던 계획들을 차근차근 이뤄나갈 수 있는 그런 학기가 되길 바라면서 이만 다시 논문 읽으러 가봐야겠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