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전 세계 다른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자랑스럽게 ‘이것은 한국이 최고다’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다른 것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치킨’ 은 논란의 여지없이 한국 치킨이 최고인 것 같다. 후라이드 치킨이야 미국사람들도 정말 많이 먹긴 하지만 내가 지금껏 미국 치킨 브랜드들을 여러군데 먹어봤고 대부분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다 비슷비슷한 맛이라는 것이다. 동네에 bb.q치킨집이 들어와서 치킨에 대한 갈증은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지만, 금액도 금액인지라 매번 사먹을 수도 없다.
한국식 치킨의 맛이 그리워지던 와중 주변 지인이 직접 치킨을 튀겨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에게 레시피를 알아냈고 그 방법이 너무 쉬워서 이건 꼭 공유해야겠단 생각에 치킨 셀프로 튀기기 포스팅을 올린다. (Shout out to 박 형)

방법이 간단한 이유는 바로 대기업의 힘을 빌리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 살면 애플 엔비디아 이런 회사보다 백설 오뚜기 이런 기업들이 더 내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동네 아시안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저 튀김가루는 그냥 뒤에 적혀있는 방법만 따라해도 후라이드 치킨이 만들어지게 되어있다. 정말 간단하니 요리를 많이 안 해본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순살 치킨을 위해 닭 허벅지 살을 근처 마트에서 구매해 줬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ALDI 매장에서 질 좋은 (내가 먹을 거니까) 닭 허벅지 살을 구매했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건 닭 손질이다. 닭고기 옆쪽이나 안쪽에 기름들이 붙어있는데 이 부분은 제거해주고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좋다. 이 때 한가지 팁을 주자면 닭고기를 자세히 보면 결이 있다. 그 결을 살리는 방향으로 썰게 되면 살코기의 섬유들이 길게 남아있어서 치킨이 조금 질겨질 수 있다. 그러니 결의 수직방향으로 썰어주면 더 부드럽고 맛있는 치킨이 만들어진다.
닭만 손질 다 했다면 이제 90% 끝났다. 필요한건 이제 튀김옷을 묻혀서 기름에 튀겨주기만 하면 된다. 튀길 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튀김 반죽 묻히기: 백설 치킨 튀김가루를 일정 비율대로 물과 섞으면 (정확한 비율은 뒷면에 자세히 나와있음) 묽은 물 반죽이 나오게 된다.
- 튀김 가루 묻히기: 튀김 반죽을 묻힌 치킨에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혀준다.
- 튀기기: 식용유를 충분히 온도를 높여준 후 준비된 치킨을 튀겨준다. 이때 온도가 충분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은 튀김가루 조금을 떨어뜨려서 튀겨지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치킨 튀기는 시간은 튀기는 온도나 이런것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일 확실한 방법은 색깔 + 두번 튀기기 전략인 것 같다. 튀김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 경험을 얘기해보자면 우선 초벌로 치킨을 튀겨낸다음 (노란색) 2차로 튀겨내서 내가 원하는 색이 될 때쯤 꺼내줬다. 이런식으로 하면 튀겨지는 정도를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맛은 살짝 매콤 후라이드 치킨이다. 이미 저 튀김가루에 간이 전부 다 되어있어서 그냥 튀기기만 해도 맛있다. 사먹는 치킨 과는 또 다른 맛이 나서 지인들 초대했을 때 맥주안주로도 꺼내기 좋은 음식인 것 같다. 이상 용쥐세끼의 홈메이드 치킨 레시피 (백설 짱짱)를 마치겠다.
용쥐세키 🤣 용쥐두끼는 어떠세요?!
세키는 그냥 욕…전 세‘끼’ 입니다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