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thoughts on “[털뭉치동생] 구름이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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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집안의 또 다른 구성원(상전) 분홍코 구름이의 하루를 한번 소개해보겠다. 내가 출근해 있는 동안 한쥐에게 일거수 일투족 촬영을 부탁하고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하루의 일과를 낱낱이 파헤쳐보겠다.
구름이는 아침(거의 새벽)에 배가 고프다(사실 항상 고프다). 밥을 차려주는 집사들은 아직 잠을 자고 있다. 하지만 당장 자기 배가 고프니 저 집사들을 깨워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한쥐가 더 잠귀가 밝고 일찍 일어나니 그 쪽을 공략하기로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한쥐의 화장대 물건 중 대충 떨어뜨리면 깨질만한것들을 집어던지면 된다. 헐레벌떡 일어난 한쥐는 구름이의 밥을 챙겨준다.
우리집에는 자동 사료 급식기가 있지만 이 녀석이 자기의 능력으로 밥을 혼자 챙겨먹는줄 아는지 오만 방자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인간으로서의 권위를 지키고 싶었던 집사들은 집사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기 위해 수동 사료 급식으로 급료 방법을 변환했다.
밥을 차려준 한쥐는 일을 하러 방으로 들어갔고 구름이는 호다닥 따라간다.
구름이가 낮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했다. 한쥐에게 사진 좀 잘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구름이의 낮 시간의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식사를 마친 구름. 한쥐의 오피스로 쪼르르 따라간다.
한쥐의 택배가 왔다. 구름이는 우리와 지인들에게는 굉장히 소셜적이지만, 낯선 이에게는 잔뜩 작아지며 경계태새를 갖춘다. 그래서 집사가 집에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저렇게 멀리서 우리를 쳐다보며 말한다.
한쥐는 생각한다. 이녀석… 아주 쫄보였다..
아틀란타 공항 세관신고보다 더 엄격하게 검사를 한 후 한쥐가 박스를 버리면 구름이는 삼계탕 자세로 한쥐를 쳐다본다. (인간 옷만 사서 삐졌니?)
한쥐의 신나는 피팅타임. 구름이도 옷방으로 따라 들어와서 여기저기 몸을 비비는 중 (모든 순간을 집사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고양이..? 라고 한쥐가 착각한다.)
옷 피팅을 완료한 한쥐는 구름이의 중요한 일과를 준비한다.
마냥 먹고 자기만 하는건 아니다. 이 집의 엄연한 가족구성원으로서 구름이도 해야 할 일과 역할이 있다. 바로 헌팅이다.
구름이는 독특하게도 켄넬을 정말 좋아하고 켄넬에 들어가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구름이와의 외출은 집사들에게 난이도 제로. 오늘은 친구에게 초대를 받아 저녁을 먹는 날이고 친구가 구름이를 너무 좋아해서 구름이도 그 친구네 집 구경도 할겸 같이 외출을 했다.
표정이 뭔가 억울해 보이지만 그저 평온한 모습이다.
자기 집마냥 익숙한 켄넬속의 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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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의 하루 시리즈로 내주세요 ㅠㅠ
구름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