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보통 1살이면 성묘라고 한다. 현재는 성묘라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집사를 닮아그런지 철들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구름이는 아기 시절, 청소년 시절, 성묘 시절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사고를 내주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집사들이 혹여나 일상의 지루함을 느낄까봐 더 열심히 이벤트를 만들어준다. 지금까지 구름이가 했던 마이너한 사고들을 소개해 주겠다.
구름이는 생각보다 손을 되게 잘 쓴다. 손잡이를 돌리면 문이 열린다는 것도 알고, 수납장을 열면 그 안에 간식이 있다는 것도 알고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던 구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세 발로 걷기 시작했다. 스핑크스의 문제마냥 아침엔 네 발로 걸었던 구름이가 어느 순간 세 발로 걷는 모습에 우리는 깜짝 놀랐다. 당장 구름이를 들어서 절뚝이는 한쪽발에 혹시 정형외과적 문제가 있는지, 가시가 박혔는지 등등 찾아봤는데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길로 우리는 제일 빨리 예약할 수 있는 병원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고 그날 바로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는 화상이었다. 젤리를 자세히보니 살짝 거뭇거뭇한게 불에 데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마도 우리가 그 날 아침에 요리를 하고 부엌을 비운 그 순간 아직 덜 식은 주방 코일 위를 실수로 밟은 것 같았다.
결국 화상연고를 처방받고, 약을 핥지못하게 넥카라도 같이 받았다.
반려동물 보험에 대해선 추후에 따로 포스팅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 사고뭉치 털달린 가족 덕분에 우리집은 하루도 조용히 넘어갈 일이 없다. 계속 사고쳐도 좋으니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