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고양이는 보통 1살이면 성묘라고 한다. 현재는 성묘라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집사를 닮아그런지 철들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구름이는 아기 시절, 청소년 시절, 성묘 시절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사고를 내주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집사들이 혹여나 일상의 지루함을 느낄까봐 더 열심히 이벤트를 만들어준다. 지금까지 구름이가 했던 마이너한 사고들을 소개해 주겠다.

  • 날 식구로 맞이했으면, 같은 걸 먹어야지
최애의 고기
저도 초코케잌 좋아합니다만
May I....터치...빵...
이걸 니들만 먹는건..좀...
결국 맛 본 순두부찌개
제육볶음을 먹어버린날...맛있어 하는 걸 보니 잘 만들었군 (냥슐랭 5스타 제육볶음 맛집)
공손하게 기다리면..한 입은 주겠지
여기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 똑똑해서 문제야

구름이는 생각보다 손을 되게 잘 쓴다. 손잡이를 돌리면 문이 열린다는 것도 알고, 수납장을 열면 그 안에 간식이 있다는 것도 알고있다.

문을 열 줄 알게 된 구름이
이러다간 스트릿 냥으로 되돌아 갈 것 같아서 해 놓은 손잡이 커버.나중에 집 사면 우리집 손잡이는 무조건 동그란 걸로 해야겠다.
  • 기타 다양한 사고 유형
스스로 자율배식 하는 고양이
밥통의 원리를 알아차린 고양이
세상에 두 개의 구름이는 필요없다
뭘 사진찍고 있어. 빨리 내려줘
너무 뻔뻔한 고양이. 유튜브 구독 많이 부탁드려요ㅎㅎ

어느 날 갑자기 삼족 보행을 하는 구름이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던 구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세 발로 걷기 시작했다. 스핑크스의 문제마냥 아침엔 네 발로 걸었던 구름이가 어느 순간 세 발로 걷는 모습에 우리는 깜짝 놀랐다. 당장 구름이를 들어서 절뚝이는 한쪽발에 혹시 정형외과적 문제가 있는지, 가시가 박혔는지 등등 찾아봤는데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길로 우리는 제일 빨리 예약할 수 있는 병원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고 그날 바로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전 병원 공기에 긴장한 구름
뭔가 억울해보이는 구름
결국 치욕스럽게 젤리 검사는 받는 구름이

검사 결과는 화상이었다. 젤리를 자세히보니 살짝 거뭇거뭇한게 불에 데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마도 우리가 그 날 아침에 요리를 하고 부엌을 비운 그 순간 아직 덜 식은 주방 코일 위를 실수로 밟은 것 같았다. 

저곳을 자기 구역마냥 항상 순찰을 하다보니 데인 것 같다. 저기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조만간 구매를 해야겠다.

결국 화상연고를 처방받고, 약을 핥지못하게 넥카라도 같이 받았다. 

고양이 미모도 결국 장비빨이었던 것 같다.
지가 잘못해놓고....왜 우리를 그렇게 쳐다보는거니
병원 다녀오니 너무 피곤한 구름
순식간에 $200 이상의 금액이 날아간다ㅠㅠ

반려동물 보험에 대해선 추후에 따로 포스팅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 사고뭉치 털달린 가족 덕분에 우리집은 하루도 조용히 넘어갈 일이 없다. 계속 사고쳐도 좋으니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