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구단 마크

탬파베이 레이스는 플로리다 탬파..는 아니고 그 옆에 있는 세인트 피터스버그라는 도시에 연고를 둔 MLB 어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구단이다. 내 생각엔 세인트 피터스버그라는 이름은 전 미국인들한테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다보니 그냥 탬파베이란 이름을 쓰고 있는 것 같다.

1998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함께 새롭게 신생구단으로 MLB에 참여했다고 하니 MLB 구단 중 가장 막내 구단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장 이름은 Tropicana Field (트로피카나 필드)로 태양 빛 따뜻한 플로리아와 뭔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포스팅을 적고있는 지금은 2024년이지만 내가 방문한 시기는 2021년 6월 (무려 3년전…)이라 그 당시의 기록을 바탕으로 구장 리뷰를 해보겠다.

  • 접근성

이 구장의 최대 단점이다. 이미 기술했지만 이 구장의 위치는 세인트 피터스 버그라는 곳에 있다. 문제는 탬파에거 이곳까지 가는 길이 상습 정체 구간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눈물만 나오는 위치 선정…

탬파에서 가는 제일 빠른 길은 275번 도로를 타고 가는 길인데 다리의 특성상 한번 막히게 되면 정말 끔찍한 교통체증에 걸리게 된다. 그렇다고 저 위로 돌아오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탬파에 사는 팬들이 경기장에 가고 싶어도 도로에서 시간을 날릴 생각을 하면 나같아도 자주 안 갈 것 같다. 그렇다고 우버를 타고 가기엔 또 먼 거리다. 같은 지역 NFL 팀 버커니어스의 위치가 탬파 한가운데에 위치한 걸 생각해보면 왜 탬파베이 레이스가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장인지 알 것 같다. (물론 플로리다 지역 전체가 워낙 풋볼에 진심인 곳이라 다른 스포츠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좀 떨어지긴 하는 것 같다.)

나는 경기장 갈때는 수월하게 갔지만 (설레서 꽤나 일찍 출발했다) 경기장에서 나와서 집으로 갈 때는 정말 심각한 교통 체증에 걸렸다. 저 탬파 안으로 들어가는데만 1시간 반 이상이 소요된 것 같다. (보통때라면 20-30분이면 갈 수 있음)

  • 구장 시설

이 경기장은 1990년에 다른 MLB 팀이 연고지 이전을 할 것 같다는 소문이 돌자 탬파에서 그 팀을 유치하기 위해 미리 경기장 부터 지었다고 한다. (저기다 지으면…) 하지만 결국 아무 티도 오지 않게 되었고 몇 년 간 방치하다가 98년도에 직접 팀을 창단하며 홈 구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놀랐던 점은 일반 고객은 주차장에 따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구장 근처 운동장 같은 곳에다가 주차를 했다. 주차비는 $20 이었다.

주차장에서 경기장 가는길

더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오긴 하는데 차가 몇대 없는 걸로 보아 뭔가 자격이 되는 사람들만 주차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경기장 입구

경기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구단 굿즈와 함께 음식점이 있다.

트로피카나 구장 내부

나는 피자를 좋아해서 파파존스 피자를 시켰지만…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작았다ㅠ

이 피자랑 콜라 패트병 한 병 하면 총 $19.26 이다. 내 손이 크지 않음에도 저 피자는 내 손바닥 만했다.

경기장 내부 사진

이 경기장 외야쪽엔 진짜로 이름값에 걸맞게 가오리 수족관을 설치해서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놨다.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게 아쉽다. 추후 또 방문 할 일이 있으면 업데이트를 하겠다.

이날 경기는 Tampa Bay Rays vs LA Angels 의 경기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3년전 저 시기엔 탬파베이엔 최지만 (현재 뉴욕 메츠)이 LA 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현재 LA 다저스) 가 있었다. 오타니는 이미 저 시절에 기량을 정점을 찍고 있었고 (추후 2021년 MLB MVP를 수상했다) 그래서 인지 탬파 홈이었지만 오타니의 유니폼을 입고있는 오타니 팬들이 굉장히 많았고 일본 사람도 꽤나 많았다. (미국 사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미국에서 일본사람 보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타니를 저렇게 가까이서 볼수 있었단 사실이 진짜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오타니의 타석

저 날 경기 결과는 탬파가 이겼다는 사실만 기억나고 정확한 스코어는 잊고있었는데 검색해보니 저날 탬파베이가 13:3 대승을 거뒀다. 직관 갔을 때 홈팀이 경기 이길 때가 참 기분이 좋은데 다행히 이겼었다ㅎㅎ

  • 총평

안 좋은 접근성, 낙후된 시설등의 단점들도 있지만 나의 첫 미국생활이 플로리다이고 내가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의 구장 (그래봤자 2시간 정도) 라서 꽤나 애정이 가는 구장과 구단이다. 이상하게 항상 언더독 같은 느낌의 구장,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가된 구단, 열심히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