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쥐의 덴버 학회장을 따라가면서 나는 그 근처 여행을 혼자 하기로 계획했다. 그 중 내 마음을 가장 동하게 한 건 바로 쿠어스필드 방문이었다. 

콜로라도 로키스

쿠어스 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팀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콜로라도 로키스이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워낙 유명하고 인기 많은 구단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등) 한국사람들에게 그렇게 유명한 팀은 아니지만 저 쿠어스 필드만큼은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다. 사이영 상 받을 기세로 승승장구중이던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탈탈 털렸을 때 네이버 스포츠 에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나왔다.

쿠어스 필드 입구

쿠어스 필드는 맥주회사 Coors 가 영구 명명권 계약을 따내서 뭔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영원히 쿠어스 필드라고 불릴 예정이다. 로키스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덴버에는 로키산맥이 유명하다. 그만큼 이 지역의 고도는 대충 1마일, 즉 해발 1,600km정도 된다. 건조한 공기와 낮은 기압때문에 공이 더 멀리 날아가서 홈런이 많이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경기장의 위치는 Union Station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대중교통이 나름 잘 되어있는 덴버이기 때문에 여행객들도 차 없이 쉽게 방문하기 좋은 위치다.

내가 관람한 경기는 어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클리브랜드 가디언즈 였다. 콜로라도가 현재 지구 꼴등이고 경기력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승리는 반쯤 포기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갔다.

내부 모습
왔으니 기념품 하나 사러 간 굿즈 샵
내 최애 색깔인 보라색이 팀컬러여서 안살 수가 없었다.
자리 뷰가 좋다
산맥 모양의 전광판이 꽤 귀엽다
Rockies Dog 이란 메뉴와 감자튀김 그리고 쿠어스 필드에 왔으니 쿠어스 맥주도 한캔 샀다. 저 핫도그는 그저 그랬다;;
3층 관중석 쪽에 보라색 좌석이 있는데 저 곳이 정확하게 해발 고도 1마일 되는 지점의 좌석이라고 한다.
해가 지고난 이후의 경기장 모습

시작부터 경기는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구장에 걸맞게 난타전으로 가는가 싶었지만 정작 1,2회 이후로는 0의 행진만 계속 기록했다. 그리고 이와중에 클리브랜드 투수가 더 많이 얻어맞아서 7-2라는 넉넉한 점수차에서 마지막 9회로 갔다.

화려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 마무리투수, 근데 자책점이 7.59..?

그렇게 쉽게 경기를 끝내고 싶지 않았던 마무리 투수 Kinley 는 9회에 상대방에게 2점을 더 주고나서야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최종스코어 7-4 콜로라도 승 이었다.

덴버는 여행하러오기 정말로 좋은 곳이다. 그 여행코스중에 만약 시간이 맞는다면 쿠어스필드 경기 직관은 야구팬이라면 꼭 해봐야하는 코스라고 생각한다. 덴버 다운타운과 가까이 있어서 그 근처 구경과 함께 묶어서 하루 관광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