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브레이크를 맞아서 한쥐에게 제안을 했다.

‘아틀란타가서 국밥도 먹고, 파리바게트도 들려서 빵도 좀 사고, 농구경기도 보고, 치킨도 사먹자

중간에 NBA경기를 아주 소근소근 넣어서 한쥐의 동의를 구한 후 바로 티켓을 구입했다.

애틀랜타 호크스는 NBA 동부 컨퍼런스 Southeast 디비전에 속한 팀으로 홈 구장 이름은 State Farm Arena 이다. 그렇게 인기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팀이지만 나한텐 몇 안되는 차로운전해서 직관갈 수 있는 구장이고 간판 포인트가드 트레이 영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해서 애정이 가는 팀이다. 2024 3월 10일 정규시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기 직관을 다녀왔고 그 후기를 간략하게 작성해보고자 한다.

차 끌고 가지 마세요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크게 배우고 난 후 이제 어느 경기장을 가던 항상 그 경기장의 위치부터 살펴본다. 자체 주차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겠지만 그 주변의 혼잡도를 고려해서 차를 끌고갈지 우버를 타고갈지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경기장이 악명높은 애틀란타 다운타운 한 가운데 있었다.

저 곳을 경기가 있는 날 차 끌고 돌아다니는건 좀...

애틀란타 다운타운은 이전에도 코카콜라 박물관이라던가 조지아 아쿠아리움 방문할 때 여러번 갔던 곳이라 더 친숙했다. 한쥐와 나는 근처 호텔 (Hyatt Regency Atlanta) 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물론 신용카드로 모은 하얏트 포인트를 썼다ㅎ) 아틀란타로 출발했다.

새벽같이 출발해 약 5시간을 달려서 무봉리 순대국에 도착을 했고 허겁지겁 혈중 국밥 농도를 우선 채워줬다. 그 후 H-mart 쇼핑, 파리바게트 휩쓸기, 사우나 등등을 즐기고 호텔에 체크인 해줬다. 호텔부터 경기장까지는 도보 10분 정도여서 걸어갈 만했다. 걸어가는 길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이미 호크스 유니폼을 입고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서 편했다.

우리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던 분들.
Go Hawks!
경기장 입구
경기장 입구 2 (내 차 보험도 스테이트 팜 이라서 왠지 더 반가웠다)
경기에 늦을까 후다닥 애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전반적으로 경기장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경기장과 비슷하게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면서 후끈후끈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팀 상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고 경기 중간중간 ‘희유유우우우웅’ 하는 매 소리도 들려준다. 디펜스 할 때 나왔던 것 같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아쉽지만 트레이 영은 부상으로 오늘 경기에 못 나왔다. 그렇지만 자이언은 볼 수 있었서 좋았다. (건강한 자이언이라니)
결국 못참고 난 맥주 한캔 한쥐는 치즈감튀 하나를 시켜먹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놈들..참 비싸게 팔아먹는다. 저렇게 두개 해서 21불 한화로 28,000원...
비록 전광판이지만 위즈 칼리파도 잠깐 봤다ㅎ
작전 타임때 치어리더가 우리 근처로 왔었다. 티셔츠를 들고있었는데 한쥐가 정말 그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I WANT T-SHIRTS!!!!!!!!!'를 외쳤다. 이걸 안주게 되면 본인에게 나중에 큰 해가 될 것 같음을 느낀 치어리더는 결국 티셔츠를 줬고 저 옷은 내 잠옷으로 아주 잘 쓰이고 있다. (땡큐 한쥐ㅎ)

비록 경기는 116-103으로 패배했지만 너무 재밌었다. 이번 시즌엔 아쉽게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져서 플레이오프에 가진 못했다. 과연 3%확률을 뚫고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아틀란타가 다음 시즌엔 플레이오프에 복귀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