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하면 떠오르는 스포츠가 뭘까? 고작 한 나라 리그의 결승일 뿐인데 건방지게 ‘월드’시리즈 라고 부르는 야구? 지구방위대라고 부르며 나가기만 하면 거의 매번 올림픽 우승을 하는 농구? 모두 다 미국의 리그가 세계제일이긴 하지만 역시 가장 미국다운 스포츠는 미식축구라고 생각한다.

FIFA 는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의 약자로 국제축구연맹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축구를 football 이라고 부른다. 단 한 나라 미국을 빼고. 이 나라는 건방지게 축구를 표현하려고 soccer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자기들 혼자만 football 이란 단어를 미식축구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그 만큼 미국인들의 풋볼에 대한 열정은 엄청나고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이 그러겠지만 미식축구를 자주 볼 일 이 없다. 나에게 미식축구는 그저 보호구를 착용한 남자들이 일렬로 서서 서로를 바라보다 ‘으갹’ 하고 부딪히는 경기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의 룰을 알고난 후에는 경기를 보는게 꽤나 재밌어졌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컬리지 타운이고 대학 풋볼리그팀이 그 지역 최고의 인기팀이다. 이 지역 팀 이름은 Gators, 악어들이다. 홈구장을 Swamp (늪지대) 라고 부르는데 뭔가 딱딱 잘 맞게 지은것 같다. 그런데 대학풋볼리그 팀 경기를 보는게 좀 쉽지 않다. 우선 티켓을 학생티켓으로 구매하는게 훨씬 저렴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개강도 하기전부터 티켓을 구매해야하는 것 같다. (사실 잘 모른다)

풋볼 경기를 보러가면 재밌겠다 싶어서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프로리그 구장이 어디인가 찾아보니 잭슨빌이 있었다! (1시간 정도 거리)

잭슨빌 팀 이름은 재규어스(영어발음은 재구아 혹은 재과이다)로 뭔가 굉장히 쎄보이는 상징이다. 

잭슨빌 재규어스 팀 로고, 멋있다
잭슨빌 재규어스 홈 구장, Everbank Stadium 위치

위치는 잭슨빌 다운타운에 위치해있다. 사실 이번 방문 말고는 아마 다시 가볼일이 있을까 싶은 곳이긴 하다.

스포츠경기 직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뽑아보자면 바로 주차일 것이다. 나는 경기가 주말인 것도 있고 미국 풋볼리그는 한시즌 경기수 자체가 굉장히 적기 떄문에 (17경기)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미리 리셀사이트를 통해서 근처의 주차장을 예약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전혀 그럴필요가 없었다. 후술하겠지만 잭슨빌 재규어스는…전통적인 약팀이라서 그렇게 많은 팬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ㅠ

아무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근처 주차장 몇 군데만 사전에 알아봐두고 가서 현장에서 결제해도 충분할 것 같다. 리셀사이트에서 구매하면 수수료까지 더해서 훨씬 비싼돈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걸어서 15분 (이라고 구글맵엔 나왔지만 대충 25분은 걸린) 정도 떨어진 주차장에다 주차를 했고 가격은 대략 45불 정도 (거기서 결제하면 20불….) 지불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잭슨빌 경기는 그냥 위치만 몇개 검색해보고 가면 된다. 무조건 빈 자리 있다. 내가 간 곳도 텅텅비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경기장

미국에선 스포츠 경기가 하나의 축제라고 여겨지는게 바로 테일게이팅 문화때문인 것 같다. 테일게이팅 (Tailgating) 은 스포츠 경기 시작 전에 삼삼오오 모여서 고기도 구워먹고 맥주도 마시면서 즐겁게 노는 그런 문화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티비를 가지고와서 경기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의자를 갖고와서 맥주를 마시며 티비로 본다. 그 부분까지는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지만 어쨋든 꽤나 재밌어보이는 문화고 나는 아직…경험이 없긴 하지만 한번은 해보고 싶긴하다.

테일게이팅 하는 모습
모든것이 청록청록한 경기장
경기장 전면
앞에서 바라 본 모습
경기 시작 전
잠깐 들린 기념품 샵
잭슨빌의 주전 쿼터백 트레버 로렌스의 유니폼, 대부분의 팬들이 이걸 입고있어서 한번 궁금해서 가격을 봤는데 $200,,,그냥 보기만 하는 걸로 결정했다
대신 이걸 샀다ㅎㅎ
상대팀은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선수들 입장용 재규어 머리 설치 중.
경기장에서 먹은 윙과 감튀,,완전 별로다 비추.

상대팀은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였다. 팬들의 애칭은 브라우니 였다. 재규어랑 브라우니랑 싸우면 당연 재규어가 이기지 않나 했었지만 아쉽게도 재규어는 고양이과 동물이라 초콜릿이 약점이었다. 후반에는 조금 따라가는 느낌이 있었지만 전반에 압도적인 차이로 점수를 잃어서  뒤집기엔 너무 큰 차이였다.

우리가 관람한 경기는 일요일 오후 1시 경기였다. 뜨거운 플로리다에서 낮경기라니. 날씨가 굉장히 덥고 딱히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것도 없으니 관람을 계획중인 사람이라면 챙이 넓은 모자나 미니선풍기도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